1. 지난 주 태어나서 처음으로 뉴욕이라는 곳을 갔다왔다. 암튼 거기는 차가 필요 없고 걸어다녀도 되기 때문에 꼭 명동 거리를 거니는 기분이었다. 걷다보니 영화관도 제법 지나쳤는데 눈에 띄는 영화 제목이 보였다.
"Atonement
한창 GRE 단어 공부할 때 외웠던 죄를 갚다라는 뜻의 atone의 명사형이자 성경에서도 쓰이는 단어다.
문득... 설마 저 영화가 한국에서 그대로 '어톤먼트'로 버젓이 간판을 걸고 관객을 기다리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Atone이라는 동사가 그리 쉬운 단어가 아니니까 뭔가 다른 우리말로 번역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역시나 우리 영화계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어톤먼트라... 내가 너무 우리나라 국민들의 영어 실력을 무시하는가? 정말이지 궁금하다. 과연 얼마나 많은 우리 국민들이 'Atonement'라는 단어의 뜻을 알까?
행여나 저 영화 제목을 보고 "어톤먼트가 뭐야뭐야?" 라고 궁금증을 자아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끌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인가? 예전 글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요즘 우리나라 영화 제목들은 너무 성의가 없다. 화가 너무 나고 한심하기 그지 없다.
2. 가상머신으로 유명한 VMware에 대한 정보를 찾는 도중 재밌는 것을 봤다. 한글판 위키를 보면,

보다보면 '해군 건축학'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순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영문판으로 가서 확인해보니 '해군 건축학'은 'Naval Architecture'의 번역이었다.
안타깝게도 Naval Architecture는 해군 건축학이 아니라 배를 짓는다는 뜻의 조선공학을 뜻한다. Ship building도 흔히 쓰이지만 학과에 쓰일 때는 이렇게 쓴다. 우리나라에 있는 조선해양공학과의 영어 명칭도 Naval Architecture & Ocean Engineering으로 표기한다.
번역기로 돌렸나, 암튼 '해군 건축학'이라는 표현을 보고 꽤나 피식 거렸다. 이건 마치 성적표가 sexual graph로, 구글이 nine writings으로 번역되는 수준 아닌가? 아참, Visual Basic을 '시각적 기초'로 번역하는 센스도 빼놓을 수 없지.
그래서 처음으로 위키를 직접 수정을 해보았다. 보람찬 일을 해서 기쁘다...
p.s. 미국은 상선 즉, LNG선이나 유조선을 경제적으로 지을 능력이 없으므로 더 이상 조선공학을 별개의 학과에서 다루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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